내일은 해가 뜬다.

 아침이면 꼭 보는 인간극장을 보면서 집집마다 사정이 있고 사연들이 많다. 많은집이 사는 형편이 힘들기도 하지만 희망를 잃지 않고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사는 가정들을 보면서  감동도 받고 눈시울마저 붉어지기도 한다.


인천시 서구의 시내버스회사에는 49세 남편과 51세 부인이  운전기사로 일한다.  거기다 더해서 25세의 딸마저도 씩씩하게 버스운전을 한지  2년이 넘은 숙련된 버스기사로 일한다. 이집에 안타까운것은 27세된 오빠가 뇌병변으로 어려서부터 장애인인데 가족들이 교대로 잘돌보며 산다. 19세에 대형면허를 딴 당찬 아가씨는 놀고 싶고 대학교가서 미팅도 하고 싶지만 오빠를 돌보는 일에 짜증도 나고 울기도해도 참으며 자기 꿈을 포기하며 산다.

15세아래인 12살막내아들도 몸이 성치않은 형의 보호자노릇을 톡톡히 한다. 외출만하면 수시로 다치는 오빠를 운전기사인 여동생은 치료해주고 운전하면서 시간을 내어 집에 있는 오빠식사도 때맞춰 음식도 배달시켜주고 틈틈이 목욕마저 시켜준다.


 세상에는 수만가지 직업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난 망망대해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는 어부들이 제일 힘들고 고단해보인다. 넘실대는 파도와 싸우고 언제 잡힐지 모르는 고기와 씨름하니 극한직업중에 하나다. 그들은 말한다. 오늘 안잡히거나  덜잡혀도 거기에 만족하고 순응하며 살아야지 낙담한다고 될일이 아니라고...

내일 다시 마음을 다잡고 나오면 된다고. 그러면서 내 일터인 바다야 말로 늘 먹을 것을 주고 내가족을 먹여 살리는 고마운 직장이라고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


어제는 간만에  광화문에 나가 교보빌딩을  멀리서 쳐다보니 새해를 맞아 글판에는 이런 말이 써있었다.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 이 시귀절은 김종삼시인의 어부라는 시에서 따온 말이다. 작은 고깃배에서 낚싯대에 의지해 고래를 잡으려고 애쓰는 어부의 모습을 통해 삶의 역경속에서도 미래의 희망을 잃지 말라는 의지를 담고 있다.


54년전인 1967년에 나온 노래로 쟈니리가 부른 내일은 해가 뜬다라는 노래가 있다. 김문응작사,길옥윤작곡인데 50년이넘은 유행가라도 늘 심금을 울리곤한다.<사노라면 언젠가는 좋은때도 올테지 흐린날도 날이새면 행복하지 않던가 새파랗게 젊다는게 한밑천인데 쩨쩨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쭉펴라 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뜬다..>


버스기사가 3명인 한가족이 사는 모습처럼 묵묵히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있기에  당장 힘들고 어렵더라도 내일은 분명 희망의 해가 나를 위해 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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