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꽃밭에 햇빛이 비추길..

엄마의 꽃밭(동시. 김광희지음.57년생 경주출생. 2021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당선작)


종일 튀김솥앞에 서서

오징어 감자튀기는 엄마

밤늦게 팔에다 생감자 발라요.


그거 왜 발라?

예뻐지려고

웃으며  돌아앉아요.


얼마나 예뻐졌을까

곤히 잠든 엄마 팔을 걷어 봐요.

양팔에 피어있는 크고 작은 꽃들


튀김기름 튄 자리마다

맨드라미,봉숭아,채송화.

동생과 나를 키운 엄마의 꽃밭


팔뚝에 가만이 얼굴을 묻으면

아릿한 꽃향기에

눈이 촉촉해져요.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예년에는 늘 한해를 보내는게 너무나 아쉬어 서울시내 한복판인 종로2가에 모인 수많은 선남선녀들이 보신각 타종소리에 소리쳐 부르던 10.9.8.7.6.5...

올해는 한해가 빨리 가길 원했고 세상은 조용했고 나역시 일찍 잠을 청했다. 2020년은 전대미문의 괴질인 코로나19로 인해 숨죽여 살아야 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하루 1000명의 확진자가 생겨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2020년처럼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긴장하며 산적이 없었으리라.  77억8천6백만명의 세계인류는 동시에 고통을 당하며 그중 8310만명을 감염되었고 181만명이라는 천하보다 고귀한 목숨을 앗아갔다. 다행이 10년이상 걸린다는 백신을 문명국가 제약회사들이 만들기 시작해 서방국가에서는 이미 백신을 맞기 시작했다. 우리도 반년만 참고 견디면 맞기 시작할 것이니 칠흙같이 어둡고 무서운 긴터널의 끝이 보일것 같다.


평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시장엘 가면 주루룩 먹는 장사하는 분들이 제일많다. 거의다 그분들은 뜨거운 불판앞에서 지지고 볶고 튀기고 찌고 만드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이 맛있는 냄새에 취해 그냥은 지나갈수는 없게 만든다. 사실 그분들은 제일 힘든 자영업자들이다. 그들이 만든 음식이 우리에게 맛있는 주식과 곁들인 간식이나 반찬이 된다. 그분들은 그 뜨거운 불앞에서 고생해서 아이들 학교를 보냈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을 진다. 그분들의 장사가 잘 되어야 시장경제가 돌고 이나라의 경제가 산다.


지난주에는 건대앞의 시장에서 족발집을 17년째하는 동창을 졸업50년만에 처음가서 4명이 송년회를 했다. IMF때 잘다니던 직장을 나와 족발집을 부부가 열심히 해서 자리잡았지만 이젠 나이가 있어 힘들고 고단할때도 많으나 그 수고와 노력으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을 봤다. 3시간동안 지켜보니 거의 손님은 우리가 전부였다. 코로나가 어서 종식되어야 너나 할것없이 우리가 살수가 있다.


엄마가 장사하며  팔뚝에 그려진 화상자국을 보며 상처투성이인 그곳에 붉은꽃이 피어났다는 작가의 마음이 가슴에 시리게 와닿는다. 2021년 올해는 열심히 사는 자에게 밝은 햇살이  골고루 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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