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훈 선배님께

며칠 전 종로 3가쪽에 나갔다가 종3가역에 걸려 있는 시 하나 눈에 들어와 한참 동안 눈길을 주었습니다.


연필을 깍다 란 제목의 시인데


뚝! 하고 부러지는 것이 어찌 너 하나 뿐이리

살다 보면 부러질 일 한두 번이 아닌 것을

그 뭣도 힘으로 맞서면

부러져 무릎을 끓는다.


누군가는 무딘 맘 잘 벼려 결대로 깎아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불멸의 시를 쓰고

누구는 칼에 베인 채

큰 적의를 품는다


연필심이 다 닳도록 길 위에 쓴 낱말들

자간에 삶의 쉼표 문장 부호 찍어 놓고

장자의 내 편을 읽는다

내 안을 살피라는


노재훈 선배님, 맹연근 후배님 제가 그만들하라고 하신다고 그만하실 분들도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피로감에 지쳐 있습니다.

이제 그만하시지요. 이미 하실 만큼 하셨고 문제 제기 하실 만큼은 하신 것 같습니다.

과유불급이라고 자꾸 진도나가면 "헬럭비"라는 말이 나올까 두렵습니다.

배재 럭비가 어찌 재학 중 선수 출신만의 전유물이라 생각하시는지요.

배재에서 럭비는 자부심이자 자존심 아니겠습니까?

그래 많은 운동부가 있지만 유독 럭비 럭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머지는 동문들 판단에 맡기시지요.

노재훈 선배님. 시간되시면 석계역에 형님 동기분들이 자주 가시는 "전주집"  있는데 제가 한번 대접하고 싶습니다. 

제 전번은 010-6729-0092 입니다. 형님 기다리겠습니다.(이번 금요일은 제가 선약이 있어 이날은 빼주시고요.^.^)

화살표TOP